하늘빛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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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View 폐지, 자체 컨텐츠 보호주의의 시작인가?

2014년 6월 30일, 다음 View 서비스가 폐지된다고 합니다. 2009년 5월 11일에 다음 뷰로 이름을 바꾼 지 약 5년 만에 그 끝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현재,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closed_daum_view.jpg블로그가 유행하던 시기에 다음은 블로그로부터 유발되는 트래픽을 끌어오기 위해 여러가지로 애를 썼습니다. 다음 뷰의 전신인 블로거뉴스 서비스를 개방하여 다음 블로그는 물론이고 여러 블로그 서비스나 설치형 블로그 유저들이 참여하게끔 하였고, 국산 설치형 블로그 툴인 텍스트큐브를 기반으로 하는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를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검색시장을 석권하여 자체 블로그 서비스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네이버와는 달리 다음은 모든 블로그 서비스를 포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블로그 이용자의 흐름은 다음의 생각대로 이루어지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네이버는 블로그에 있어서도 막대한 회원수를 바탕으로 특유의 이웃맺기 기능을 통한 커뮤니티성으로 완벽한 내부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사람들은 네이버로 검색하고 네이버 포털의 컨텐츠를 소비하며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이 구상했을 모든 블로그 서비스를 아우르는 메타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다음 포털의 트래픽을 증가시키려는 계획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역시 자체 블로그 서비스의 커뮤니티성 강화로 내부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입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다음 블로그와 나중에 인수한 티스토리 서비스는 사실상 독립된 형태로 운영되었고, 이들 사이에 소통하는 방법은 다음 뷰와 같은 메타블로그 서비스 혹은 피들리 같은 RSS 서비스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뷰를 운영했는데, 내부 커뮤니티성을 강화하고 두 블로그 서비스를 통합시켜버린다면 뷰는 굳이 운영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그를 제외하면 외부에서는 사실상 네이버 블로그밖에 참여할 블로그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서(저처럼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회원은 극히 일부이고, 이글루스 정도를 제외하면 타 포털 블로그의 영향력도 미미합니다.) 경쟁사 좋은 일 시키기를 포기한 것 같습니다.

다음의 이번 결정은 우리나라 검색포털사이트의 주요 병폐 중 하나인 자체 컨텐츠 보호주의의 일례라고 보여집니다. 왜 포털에서 온갖 종류의 컨텐츠를 다 취급하고 정작 검색에는 뒷전인지는 모르겠지만, 포털에 최대한 많이 머물게 해서 광고를 하나라도 더 보게 만들고, 검색 역시 자기네 사이트로 하게 만드는 것이 생존전략으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로그 역시 사람들을 포털에 묶어두는 수단에 불과해 보입니다.

위와 같이 생각해보면 다음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는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트랙백이나 RSS서비스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다른 블로거들과 소통을 해주던 서비스가 사라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다음 뷰의 폐지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설치형 블로그 이용자의 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선 기대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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