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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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모자랄 땐 – Opera 브라우저

1. 웹 브라우저계의 노장

오페라 브라우저는 넷스케이프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전통의 웹 브라우저입니다. 3대 웹 브라우저 중 하나인 파이어폭스보다는 훨씬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점유율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서, 윈도와 한 몸인 IE나 검색공룡 구글이 만든 크롬은 물론이고, 매킨토시 유저들을 고정 사용자층으로 확보하고 있는 사파리에게조차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런 역사는 크롬이 만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이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오페라는 전통적으로 모바일 버전 쪽에 힘을 주어 왔습니다.

 

2. 데이터 세이버주1와는 다르다! – 오프로드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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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모바일 버전 최고의 특화 기능은 바로 데이터 압축 전송 기술입니다. 복잡한 페이지를 전용 서버를 이용, 최대한 압축해서 용량을 줄여줍니다. 그런데 이 압축 효율이 대단합니다. 기본적으로 해당 기능이 적용되는 오페라 미니는 물론이고, 오페라 모바일에서도 ‘오프로드 모드’로 적용할 수 있는데, 이걸 적용시키기만 하면 데이터 사용량을 약 90~95%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주2주3. 설정에서 ‘오프로드 이미지’ 메뉴를 통해 이미지 화질을 조절하거나 아예 없앨 수도 있습니다.

 

3. 크롬맛 오페라? “내가 엔진을 바꿨던 건 호환성을 얻기 위함이었다!”

그밖에 브라우저의 기본적인 기능이나 성능은 다른 메이저 급 브라우저와 대동소이합니다. 데스크톱 버전의 렌더링 엔진을 블링크주4로 바꾸기 전부터 모바일 버전은 크롬의 것을 가져다 썼다고 합니다. 이 말은 크롬에 최적화 되어 있는 국내외의 모바일 사이트를 보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4.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 스피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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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 페이지나 새 탭을 열면 나타나게 할 수 있는 스피드 연결도 자랑거리입니다. 애초에 이 방면의 원조였던 만큼, 그저 많이 사용하는 페이지들을 나열하거나, 기껏해야 순서 정도를 바꾸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걸 지우는 정도에 불과한 다른 웹 브라우저의 비슷한 기능과는 비교를 불허합니다. 등록하고자 하는 사이트가 있으면 +버튼을 터치하고 주소를 적어 넣으면 등록할 수 있습니다. 위치를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비슷한 종류의 아이콘들을 묶어서 폴더 안에 집어넣어서 깔끔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외 유명 사이트의 경우에는 미리보기 화면이 아니라, 해당 사이트의 아이콘으로 표시됩니다. 네이버라면 날개 달린 모자에 초록 글씨, 페이스북이라면 파란 바탕에 소문자 f로 상징되는 그 아이콘이 뜨게 됩니다. 주요 포털들은 대체로 지원되는 모양입니다. 기본적으로 C모 신문사나 G모 인터넷 쇼핑몰이 등록되어 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5. 크기 따라 바꿔 쓰는 – 앱 레이아웃 변경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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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라고 뭉뚱그려서 표현하긴 하지만, 4인치 이하급 스마트폰도, 10인치를 넘어가는 태블릿도 모두 모바일 기기입니다. 아무리 안드로이드가 다양한 해상도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기능을 도입했다지만, 보통 사이즈의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웹브라우저를 6인치 내외의 패블릿이나 그보다 훨씬 큰 태블릿에서 쓰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페라 브라우저에서는 앱의 레이아웃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지원하는 것과 같이 페이지가 표시되는 부분을 최대한 보여주는 ‘휴대폰’ 모드, 윗쪽에 있는 메뉴버튼을 누르기 힘든 패블릿에서 쓰기 좋은 ‘Classic’ 모드주5, 데스크톱 버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탭을 표시해주는 ‘태블릿’ 모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이거 데스크톱 버전에서도 안 되는 기능이거든? – 새 탭 여는 위치 설정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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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탭을 열 때 현재 탭의 배경에서 열리게 할지, 아니면 새 탭을 여는 순간 포커스가 새 탭으로 옮겨지게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신기한 건 데스크톱 버전에선 이 기능을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데스크톱에서는 그냥 마우스로 원하는 탭을 클릭해주면 그만이니까 굳이 집어넣을 필요가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버전에서는 태블릿 모드가 아닌 이상 탭 버튼을 터치해서 해당 탭을 찾아서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보니, 없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은 기능입니다.

 

7. 검색엔진 변경도 세련되게 – 원터치 검색엔진 변경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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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도 파이어폭스도 모바일 버전에서 검색엔진을 바꾸려면 설정 메뉴로 들어가서 또 해당 메뉴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모바일용 오페라에서는 주소창을 터치한 후 우측에 나타나는 현재 검색엔진 아이콘을 클릭하기만 하면 원하는 검색엔진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원하는 대로 검색엔진을 바꿔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8. 남들이 하는 건 나도 다 해요 – 기타 기능

즐겨찾기 동기화나 시크릿 탭 기능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와 마찬가지로 지원합니다. 다만 기존 기술주6인 오페라 링크를 버리고 새 동기화 기능을 도입한 탓인지, 두 브라우저가 지원하는 아이디 암호 등의 동기화나, 크롬에서 지원하는 확장기능, 스킨까지 모조리 옮겨주는 화려한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바일용 오페라 브라우저의 기능을 대충 살펴보았습니다. 스마트폰 데이터 부족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글은 오페라 소프트웨어로부터 어떠한 요청이나 지원을 받지 않고 작성되었으며, 이 블로그에는 어떠한 광고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순전히 제가 써보고 좋으니까 작성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각주:

  1. 구글 크롬에서 이 이름으로 오프로드 모드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속도는 둘째치고 데이터 사용량을 극한까지 줄여주는 오프로드 모드에 비해 압축 성능은 좀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2. 오프로드 이미지 ‘낮음’ 설정 시
  3. 지난 달엔 750MB의 데이터를 다 써서 3일 정도 손가락만 빨았는데, 이번 달 초에 오페라 브라우저를 설치하고 오프로드 모드를 적용한 뒤로는 데이터가 남아돌아서 지도앱같은 것도 마음껏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크롬에서 쓰는 바로 그것
  5. 패블릿은 커녕 안드로이드폰이 등장하기도 전부터 쓰던 레이아웃이라 클래식입니다. 거의 10년은 내다보는 선견지명인 셈이죠.
  6. 제 기억으로는 두 웹 브라우저의 동기화 기능보다 오래 전부터 지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기술에 발목이 잡혀서 오히려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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