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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미니PC보다 더 작은 PC, 싱글보드 컴퓨터

지난 번에는 아톰 탑재 미니PC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그보다도 더 작은 컴퓨터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싱글보드 컴퓨터하나의 보드 위에 CPU와 GPU, RAM 등 필요한 모든 부품을 모두 조립해 넣은 컴퓨터입니다. 사실 제가 전에 소개해 드린 아톰 미니PC 역시 파워서플라이나 그래픽카드 등을 따로 장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일종의 싱글보드 컴퓨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려는 것은 싱글보드 컴퓨터 중에서도 ARM 계열의 CPU를 사용하며, 운영체제로는 리눅스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PDA 등에서 제한적으로 쓰이던 모바일  CPU는 스티브 잡스가 작은 손전화기를 꺼내든 이후로 폭발적인 발전을 보여왔습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 등에서 쓰이는 x86 기반의 주류 CPU들에 비해서는 한참 못 미치는 성능을 보이지만, 적어도 그 크기와 전력소모량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CPU는 성능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각종 칩셋이 담당하던 기능까지 담당하는 단일 칩 시스템(SoC)로 진화했습니다. 따라서 PC를 구성하기 위한 칩셋의 수가 크게 줄어들어, 손바닥만한 면적의 보드 위에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이들 모바일 칩셋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자, 단가 역시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것은 교육이나 개인용 서버 용도로 쓸 수 있는 저렴한 싱글보드 컴퓨터의 출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 싱글보드 컴퓨터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라즈베리 파이입니다.

Raspberry-Pi-logo700 MHz의 ARM11계열 CPU를 장착한 라즈베리 파이는 듀얼코어 GPU, 512MB RAM, 100Mbps 유선랜, USB2.0포트 2개 등을 포함하여 PC로서의 구색을 갖췄지만, 가격은 매우 저렴해서 35달러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모델 B의 경우. 이더넷포트가 없는 것이 모델A로 더 저렴하지만, 아무래도 기기 제어용이나 프로그래밍 연습용 등으로 용도가 제한되게 된다.)

800px-Raspberry_Pi_Photo이미지 출처:한국어 위키

신용카드와 거의 비슷한 크기임에도 리눅스를 설치해서 gui환경에서 웹서핑 등을 할 수 있고, 듀얼코어의 그래픽 가속 성능이 준수한 편이라 XBMC등을 설치하면 풀HD영상을 재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아두이노 호환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있어서 여러가지 기기를 제어할 수 있고, 또 프로그래밍 언어를 설치해서 프로그램 개발환경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이쪽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입문기가 되어줍니다. 또, 성능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웹서버를 구동할 수 있어서 간단한 웹사이트나 블로그 등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제 블로그도 라즈베리파이로 구동되고 있습니다.)

라즈베리파이는 전세계적으로 수백만 대가 판매되었기 때문에, 라즈베리파이가 갖춘 특징은 다른 싱글보드컴퓨터에도 영향을 주어 라즈베리파이에서 지원되는 기능은 대체로 다른 제품에서도 지원하는 편입니다.

 

다음은 비글보드입니다.

BEAGLEBOARD BeagleBone_Black_1이미지 출처:ICbanQ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에서 만든 싱글보드 컴퓨터로, 최신 제품인 비글본 블랙(Beaglebone Black)은 1GHz로 작동되는 ARM 코어텍스-A8기반의 AM3359 프로세서를 탑재하였습니다. 512MB RAM과 2GB의 내장메모리를 갖춘 이 제품은 성능 면에서나 가격 면에서나 라즈베리파이와 상위 스펙 제품의 중간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비글본 블랙은 다른 싱글보드 컴퓨터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으로, 물론 USB스틱 타입의 미니PC들은 더 작은 크기로 나온 것들이 있지만, 이들과는 달리 이더넷 포트와 USB포트 2개를 갖추고 확장을 위한 슬롯이 달려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상당히 작은 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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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케이스를 씌워놓으니 제법 고급스럽게 보인다. 다른 싱글보드 컴퓨터와 다르게 RGB포트와 옵티컬 아웃 단자가 보인다. 옵티컬 단자는 아톰기반 미니PC에서도 잘 제공하지 않는 옵션.

큐비보드의 최신작인 큐비트럭(CubieTruck) 이들과는 다르게 듀얼코어 CPU를 탑재했습니다. Allwinner A20 CPU를 탑재한 큐비보드 3는 2GB의 DDR3 RAM을 탑재하고, 기가비트 랜와이파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등 훨씬 고급사양을 지원하고 있고, 그만큼 가격도 센 편입니다. 또다른 특징이라면 보드 내부에 SATA2 포트가 달려 있어 공유기가 기가비트를 지원하는 경우라면 USB2.0으로 하드를 연결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어 홈서버나 NAS 등을구축할 때 훨씬 유리합니다.

여기에 RGB포트를 지원하여 HDMI를 지원하지 않는 저가형 모니터도 사용할 수 있으며, 옵티컬 단자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옵티컬 단자를 통해 디지털 신호를 외장 DAC에 직접 전송하여 좀 더 고품질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팬리스로 소음이 없다는 특징으로 인해 훌륭한 하이파이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제품은 마스보드(Mars Board)입니다.

646456이미지 출처:ICbanQ

마스보드의 최신형 제품인 마스보드-RK3066은 ARM 코어텍스-A9계열의 RK3066 CPU를 탑재하였는데, 이 CPU는 듀얼코어1.6GHz로 작동합니다. 각종 입출력 포트가 위치한 메인보드와 CPU나 RAM, 낸드플래시 등이 위치한 핵심부가 별개의 보드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작인 마스보드2가 큐비트럭과 같은 Allwinner A20이었는데, 그보다 더 고성능의 RK3066을 탑재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싱글보드 컴퓨터 중에서는 CPU의 성능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저도 라즈베리파이를 대체하여 서버용으로 사용하려고 눈독을 들이는 녀석입니다.

그밖에도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사용되는 칩셋을 사용해서 그런지 볼륨조절 버튼이 따로 달려 있고, 안드로이드와 PC와 연결하여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마이크로USB규격의 OTG단자가 달려 있습니다. 또 스피커 아웃 단자와 별개로 헤드폰 아웃 단자가 존재하는데, 이 단자의 성능이 어떻게 될지는 정확한 측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USB포트가 네 개나 달려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상으로 가장 잘 나가는 싱글보드 컴퓨터 4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위에 이미지 출처에서 링크한 ICbanQ를 비롯해서 여러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본체는 물론 확장보드나 전용 케이스 등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에 대해 조금만 공부할 생각이 있다면 저처럼 웹서버를 돌리는 용도로나 동영상 재생기로 쓸 수 있으며, 프로그래밍을 공부한다면 훨씬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를 다루는 것이 두렵다면 안드로이드를 설치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위에 네 종류 중에서 라즈베리 파이를 제외한 제품들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니까요.

싱글보드 컴퓨터는 데스크탑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애플TV나 Divx 플레이어보다 쓰기 불편할 지 모르겠지만, 쓰기에 따라서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활용도 무궁무진한 최고의 장난감이라고 생각합니다.

CC BY-NC 4.0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