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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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서피스’ CHUWI Hi10 개봉기

요즘 모바일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무섭습니다. 아직까지는 삼성이 중국의 3대 메이저 업체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곧 상황이 바뀔 것 같습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저력은 윈도 태블릿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인텔이 모바일 시장 진입을 위해 베이트레일 아톰 탑재 태블릿에 상당한 지원금을 지급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9인치 이하 태블릿에 한해 윈도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습니다. PC 시장의 거인들이지만 모바일 시장의 후발주자였던 두 업체의 지원으로 10만원 이하의 윈도 태블릿 제품들이 출시되었습니다. 비록 32비트 OS가 탑재되어 나왔기 때문에 메모리가 1~2GB 정도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윈도 태블릿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었습니다.

비록 엄청난 손실을 입은 인텔이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지만, 윈도태블릿은 그리 가격이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인텔이 원하던 결과(ARM 위주의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재편하는 것)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정도로 아톰 프로세서 탑재 태블릿 시장은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5년에 인텔의 새 아톰 프로세서인 체리트레일 X5-Z8300, X5-8500, X7-Z8700이 출시되었습니다. 2015년 상반기에 출시된 태블릿이었지만, 한동안 이를 탑재한 태블릿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반기가 되어서야 출시되기 시작했는데, 이마저도 발열 문제로 인해 한동안 판매가 중단되거나 기생산된 제품을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밀어내는 식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CHUWI Hi10 역시 출시되었다가 여러 문제로 인해 한동안 판매가 중단되었다가(국내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한동안 예약만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 들어와서 다시 판매를 시작한 제품입니다. 이번엔 일단 개봉기 위주로 다루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지적받은 문제들을 얼마나 해결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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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이런 박스에 담겨져 왔습니다. 태블릿보다 상당히 큰 박스였는데, 덕분에 좀 덜렁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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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뜯어보았습니다. 몇 가지 구성품과 완충재를 두른 본 제품 박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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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신청한 적도 없는데 OTG 젠더가 함께 배송되었습니다. 중국의 엄청나게 긴 춘절연휴기간동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구매자들에 대한 보상 차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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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보호필름은 한 장만 주문했는데 한 장이 더 왔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을 습하게 만들고 액보필름을 붙이려고 제품의 전면에 붙어있던 필름을 떼는데, 안에 이미 액보필름이 붙어있었습니다. 비로 가장자리에 기포가 남아 있었지만, 실제 디스플레이 부분은 멀쩡해서 그냥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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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구입한 블루투스 키보드가 포함된 케이스입니다. 커버 부분에 자석이 여러 개 붙어있어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고정시키게 되어 있습니다. 커버를 뒤집은 후 블루투스키보드를 커버 끝쪽으로 옮겨서 붙여놓으면 본체를 세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주1. 이 블루투스키보드 말고, 전용으로 나온 키보드 독도 있습니다. 뒤에 지지다가 없지, 본체 하단에 나 있는 홈에 끼우는 방식으로 지지를 하고, 키보드 연결도 블루투스가 아니라 하단의 전용 단자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걸 장착하게 되면 완전히 노트북과 동일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주2. 제가 구입했을 당시엔 품절이라 사진만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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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본체와 함께 들고다닐 수 있도록 납작하게 생겼고, 화면 닿는 부분에는 고무로 처리되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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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를 부착시키는 자석의 자력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정도 각도까지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평평한 바닥에 놓고 쓸 땐 본체가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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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체가 들어 있는 박스가 나왔습니다. 박스는 그냥 크라프트지 그대로의 색상인데, 요새 중국 제품들의 트렌드인 모양입니다. 환경보호 등을 핑계로 내세우겠지만, 결국은 원가절감이 목적일 것입니다. 어쨌든 춘절 기간이 끼어서 꽤나 막장스러운 환경에서도 찌그러지지 않고 잘 도착해 주었습니다.

 

태블릿 좌측의 각종 단자들

태블릿의 모든 단자들은 태블릿을 가로로 세웠을 때 기준(전면부 카메라가 윗쪽으로 올라오는 쪽 기준)으로 왼쪽에 몰려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순서대로 왼쪽부터 이어폰 단자, 마이크로 HDMI 단자, USB 2.0 단자, 마이크로 USB 단자, USB 3.0 단자, 마이크로 SD 리더기입니다. 8인치 내외의 태블릿에는 없는 풀사이즈의 USB 단자가 두 개나 붙어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유선 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해서 써도 되고, 블루투스 마우스와 전용 키보드독을 이용한다면 USB 단자 2개는 완전히 남아돌게 됩니다. 마우스나 키보드를 유선으로 연결하려면 반드시 OTG 젠더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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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려 있습니다. 음질은 크게 기대하면 안 되는 수준이며, 소리가 꽤 작게 들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담으로 이어폰 단자 역시 저가형 제품 특유의 노이즈 잔뜩 낀 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이걸 다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고 임피던스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하거나 블루투스 제품을 이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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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을 켜고 처음 나오는 화면입니다. 제품 결제시에 영문버전과 한글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사실 한글버전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수입업자가 수작업으로 한국어 언어팩을 설치해주는 것입니다. 이걸 선택하면 다른 사람이 뜯어봐서 손때와 지문이 묻고 중고가 되어 초기불량이 아닌 이상 반품도 안되는 상태가 되어 도착하게 됩니다. 전 그게 싫어서 영문버전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랬더니 과연 싱싱한 미개봉품이 도착했습니다.(포장을 뜯는 기쁨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법이죠?) 영문버전에서는 영어나 중국어 프랑스어 등 주요 언어만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 언어팩을 설치하면 그만이니까 정말 영어 한 글자도 못 읽는 사람이 아니라면 영문버전으로 구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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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에 쓰던 11.6인치 노트북과 나란히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가장 중요한 화면 크기를 비교해보자면, 높이는 거의 비슷하고(그래도 노트북 쪽이 조금 높습니다.), 가로폭은 노트북이 훨씬 깁니다. 노트북은 11.6인치에 16:9 비율이고, Hi10은 10.1인치에 16:10 비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높이가 거의 비슷하고, 해상도는 이쪽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화면이 작아서 불편하진 않습니다. 다만 DPI가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꽤 높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화면의 항목들의 크기가 150%로 맞춰져 있는데, 간혹 이런 상황에서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그냥 무작정 확대만 해서 흐릿하게 나오거나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는 게 문제입니다(모던 앱들은 전혀 문제 없지만, 데스크톱용 프로그램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CHUWI에서 나온 태블릿 제품인 Hi10의 개봉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지금 이 글도 이 제품으로 작성하고 있는데, 배터리도 이 정도면 적당히 오래가는 편이고, 여기저기 유격이 살짝 있고 삐걱거리는 느낌이 들지만, 체리트레일 탑재 서피스의 가격으로 이 제품 3대는 살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용서가 되고도 남는 부분입니다. 다만 제품 자체보다는 윈도 10이 아직 태블릿에 최적화가 덜 된 탓에 불편한 점이 느껴집니다. 마우스처럼 쓸 수 있는 전용 스타일러스가 제공되는 제품이라면 좀 더 쓰기 좋았을텐데, 어느 회사에서 최고의 스타일러스라는 손가락으로만 다루기엔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사용기를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문과 출신이라 체계적인 벤치마크같은 건 좀 무리일 것 같고, 실제로 쓰면서 느꼈던 점들 위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마 리뷰를 빙자한 불편 토로의 장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말입니다.

각주:

  1. 자세한 설명은 http://www.buychinaphone.com/product.asp?/Original-Chuwi-Hi10-Bluetooth-4.0-Keyboard-with-Tablet-PC-Case-Black,1617.html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노트북처럼 키보드 앞쪽에 터치패드도 달려 있습니다.

CC BY-NC 4.0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

  • 나도 윈도우 테블릿 알아볼까 하다가.. 그냥.. 카메라 묻혀 있는데… 다만.. 미패드 윈도우버전리뷰가 잘 보이지 않아서..ㅠㅠ 그것보면 또 지를지도..ㅠㅠ

    • 샤오미는 나름 떴다고 가격이 미묘하게 비싸더라고요. 미패드가 아이패드스러운 것처럼 이 제품도 서피스스러운 디자인이라 부팅할 때 중국어 로고가 뜨는 것 빼곤 흠잡을 데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