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블로그

생각하라! 질러라! 삽질하라!

브리카 모카포트

홈 카페의 시작, 비알레띠 브리카

한때는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던  믹스커피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커피의 대세가 완전히 커피 전문점 쪽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비자의 기호가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서 집에서도 커피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자금이 풍부하신 분들은 업소용 머신을 들이시는 경우도 있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가정용으로 쓸만한 다양한 종류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 머신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있는 반자동 머신이라 하더라도 제법 가격이 나가는 편입니다. 물론 좀 더 일정한 품질을 보장해주거나 여러가지 편의기능들이 추가될 수록 가격은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때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모카포트입니다.

모카포트는 커피 가루에 압력을 가해 커피를 추출하는 주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 9기압의 압력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끓는 물과 압력을 이용해서 추출한다는 방식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그 중에서도 베스트셀러 제품인 비알레띠 브리카입니다. 알루미늄 재질에 압력추가 달려 있어서 빠른 시간에 좀 더 높은 압력으로 추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모카포트에 비해서 좀 더 수월하게 크레마를 형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알레띠 브리카 박스
비알레띠 브리카 박스

비알레띠는 브리카의 박스입니다. 옛날부터 바뀌지 않은 마스코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전면부에는 몇 컵짜리 제품인지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혼자서 마실 생각으로 구입한 것이라 적당히 2컵짜리로 구입했습니다.

 

청소용 분쇄커피
청소용 분쇄커피

구입처에서 준 청소용 커피가루입니다. 제조과정에서 나올 법한 이물질들을 씻어내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설명서에서는 적어도 3번 정도는 세척 추출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사용하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다만 2컵용을 이정도 분량으로 3회 세척하기엔 턱없이 부족해서 따로 원두를 더 갈아넣고 세척해야 했습니다. 알루미늄 가루같은 게 묻어나올 수 있으니 아깝더라도 반드시 세척추출을 하셔야 합니다.

 

브리카 모카포트
브리카 모카포트

브리카 모카포트의 전체 모습입니다. 알루미늄 소재의 금속 광택에 카페에서 장식용으로 쓸 정도로 디자인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알루미늄을 재료로 사용한 IT기기들에서 느낄 수 있는 정밀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옛날부터 만들던 방식대로 만들어서 그런 것인지, 단가를 낮추기 위해 루마니아에서 생산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구입 당시부터 코팅이 벗겨지거나 컨테이너와 보일러의 결합부가 부실해서 압력이 새어나오지 않는 이상은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비알레띠 브리카 보일러 내부사진
비알레띠 브리카 보일러 내부사진

물을 끓이는 보일러 부분 안쪽의 마감 역시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알루미늄을 주조할 당시의 기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알루미늄 재질의 자전거 프레임에 이런 기포가 나 있다면 바로 버려야 하겠지만, 어차피 큰 힘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다 보일러 파트는 상당히 묵직하고 두껍게 만들어져 있어서 자잘한 기포는 아무 문제 없어 보입니다.

 

비알레띠 브리카 안전밸브
비알레띠 브리카 안전밸브

커피를 너무 꾹꾹 눌러서 담거나 해서 보일러 내부의 압력이 지나치게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밸브가 달려 있습니다. 밸브 내부에 고무패킹이 달려 있어서 만약 보일러에 물을 안 넣고 가열하거나 하면 그 부분이 녹아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사례가 제법 있는 모양인지 안전밸브도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알레띠 브리카 바스켓1
비알레띠 브리카 바스켓
비알레띠 브리카 바스켓2
비알레띠 브리카 바스켓

분쇄된 커피를 담는 바스켓입니다. 나름 정밀 가공이 필요한 타공망 부분은 이탈리아에서 직접 만드는 모양입니다.

 

컨테이너 하단에 알루미늄제 필터와 고무 가스켓이 결합되어 있다.
컨테이너 하단에 알루미늄제 필터 플레이트와 고무 가스켓이 결합되어 있다.

필터 플레이트와 가스켓은 컨테이너 하단에 이런 식으로 결합되어 있는데, 보일러 파트와 결합했을 때 수증기가 새어나오는 것을 막아줍니다. 필터 플레이트와 고무 사이의 빈틈에 이쑤시개를 찔러 넣어서 가스켓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자주 분리할 경우 고무 재질의 가스켓이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스켓과 필터 플레이트는 바스켓과 함께 소모품으로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알레띠 브리카 압력추
압력추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어진 듯 하다.
비알레띠 브리카 압력추2
압력추의 안쪽은 고무로 되어 있어 압력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브리카만의 특징인 압력추는 스테인레스 재질로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열전도성이 좋아서 알루미늄으로 만든 브리카지만, 어느 정도 무게가 나가서 압력을 막아줘야 하는 압력추는 좀 더 무거우면서 내식성이 있는 스테인레스를 선택할 수밖엔 없을 듯 합니다. 압력추 안쪽은 고무로 되어 있어 압력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줍니다. 이 압력추가 압력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동안에는 아주 조금 추출되는데, 그 후에 컨테이너와 바스켓 사이의 압력이 압력추를 충분히 밀어낼 정도가 되면 김 빠지는 소리가 나면서 본격적으로 커피가 추출됩니다. 정해진 만큼만 넣으면 되는 물이나 분쇄된 커피와 다르게 불을 끄는 시기는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아서 어느 정도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브리카로 커피를 추출하는 영상입니다. 2분 5초쯤 부터 추출되기 시작해서 잠시 후 압력추가 터지면서 본격적으로 추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조금씩 추출되자마자 불을 껐지만, 나중에 계속 추출을 해보니 본격적으로 추출될 때 꺼주는 게 더 나은 듯 했습니다. 사실 불 끄는 타이밍 말고도 컨테이너에 붓는 물의 온도나 가스레인지의 화력, 분쇄도의 차이 등의 변수가 많아서 아직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로서는 뭐가 낫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브리카를 비롯해서 비알레띠에서 만든 모카포트들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서 부식이 유의해야 합니다. 제조시에 입혀둔 산화피막이 벗겨지지 않도록 세제나 수세미로 닦지 말고 반드시 물과 손만 이용해서 부드럽게 닦아줘야 합니다. 구석에 낀 찌꺼기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피막이 벗겨져서 녹슬거나 알루미늄 성분이 유출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니까요. 모카포트가 적당히 식은 뒤에 브리카의 경우에는 압력추가 잠긴 상태에서 식어버리면 절대 맨손으로는 열 수 없으므로 압력추를 들어올려서 공기가 들어가게 한 후에 열어야 합니다. 보일러와 바스켓도 마찬가지로 물청소로 끝내고, 가끔씩 가스켓과 필터 플레이트를 분리해서 추출구 안쪽도 청소해주면 됩니다. 잘 관리하시는 분들은 모카포트 하나로 몇 년씩 쓰시는 걸 보면, 알루미늄 재질이라고 해도 관리하기 나름인 듯 합니다.

 

 

제대로 된 머신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브리카보다 더 저렴한 모카익스프레스의 경우에는 2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즐겨보신 후 좀 더 깊은 맛과 풍부한 크레마, 편의성 등을 찾아 본격적인 에스프레소 머신에 입문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CC BY-NC 4.0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