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블로그

생각하라! 질러라! 삽질하라!

LTE 무제한, 통신사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LTE-Logo국내 LTE 서비스는 여러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는 LTE-A을 거쳐 이제 무제한 요금제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더 빠른 속도, 더 넓은 커버리지로 승부를 했고, 그에 비해서 요금이나 제공 데이터 용량은 부차적인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경쟁의 전제조건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무제한 요금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인프라 구축이 다 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부하가 적은 3G에 해당되는 것이었으며, LTE 안심무한과 같은 요금제는 정해진 데이터 용량만큼만 제 속도를 내고, 그 이후로는 3G보다도 낮은 속도만 제공되는 제한이 걸려있었습니다.

따라서 아직 LTE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실시한다는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습니다. 미처 갖추지 못한 곳까지 망을 확충하면서, 나머지 지역에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망 증설을 해야하는 이중의 부담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에 대해서 망 전체의 품질은 떨어지면서 유선인터넷을 해지하고 PC까지 테더링을 통해 이용하는 현상이 발생하여 고객은 물론 통신사에게까지 불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아무래도 전체 데이터 사용량이 망 증설속도보다 빠르게 폭증하면 품질의 저하가 있으리라는 건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LTE무한요금제 도입으로 통신3사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비록 U+의 부회장은 무제한요금제 도입으로 자사의 수익이 15% 줄어들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최상위 요금제 이용자에게 요금을 인하해주는 만큼 34요금제 등 훨씬 저렴한 요금제 사용자들을 8만원대의 무한요금제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생각하면 그 수치는 그렇게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LTE는 3G에 비해 진보한 만큼 더 빠른 속도는 물론 더 많은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 책정된 요금제로는 비싸서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몇 초면 영화를 다운받는다지만, 그 기세로 파일을 받아대다간 몇 초만에 데이터가 모두 바닥나버리고, 그 이후로 계속 쓰다간 요금 청구서가 노비문서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014022410572120598_20140224113636_1

그렇다고 요금제에 유의하여 조심해가며 웹서핑 좀 하고 유튜브 동영상이나 보고 하다보면, 3G나 LTE-A나 그 속도 차이를 제대로 체감하기 힘듭니다.(유튜브같은 경우는 풀HD영상을 LTE로 보면 자동으로 품질을 낮춰서 스트리밍합니다. 그런 품질로는 LTE나 3G나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죠) 그렇다면 ‘팔로 팔로미’ 하는 회사나 ‘잘생겼다 잘생겼다’하는 회사나 ‘아니라오 아니라오’ 하는 회사를 고민할 필요 없이 그저 스마트폰 보조금 많이 준다는 회사로 고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역대 최장기간 영업정지란 형태로 그 보조금 영업이 철퇴를 맞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편법적인 보조금 영업 자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적어도 지금처럼 신제품이 버스폰으로 둔갑해버리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통신사의  무한요금제 도입은 보조금이 아닌 방식으로 경쟁해야한다고 생각한 결과인듯 합니다.

데이터 무한요금제의 도입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면, 앞으로는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사용자들도 데이터를 양껏 써봐야 품질에 차이가 있는지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신사끼리는 보조금 대신 통신 품질로 경쟁하고, 대신 제조사끼리 가격경쟁을 벌여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이 올바르게 정착되려면 통신요금으로 벌어들인 이윤을 제대로 설비의 확충에 투자하도록 감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자급제와 통신품질 경쟁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고객과 통신사, 제조사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뽐거지들과 중간에서 뽐거지들을 제외한 사람들을 등쳐먹던 폰팔이들만 제외하고 말이죠…

CC BY-NC 4.0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