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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와 MORPG의 소통

(MMORPG는 MORPG의 하위개념이긴 하지만, 이 글에서는 MMORPG를 공용 필드맵이 존재하는 일반적인 온라인 RPG게임으로, MORPG를 소수 인원이 파티를 이루어 인스턴트 던전을 공략하는 게임으로 간주합니다.)

 

   온라인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떨어져 있는 사람과도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저 간의 소통은 롤플레잉 게임 장르에서 두드러집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RPG게임이 등장한 이래로 이러한 협동의 필요성은 점점 높아졌습니다. 게임 업체에서도 파티 시스템과 혼자서는 공략할 수 없는 던전과 보스를 등장시켜 협동을 강요하였습니다.

   초창기의 MMORPG인 리니지를 보면, 던전은 있었지만 특정 파티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개념은 아니었습니다.(물론 일부 예외적으로 성을 소유한 혈맹원만 접근할 수 있는 던전이 있긴 했습니다.) 따라서 전 맵에서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 사이에서 소통이 이루어졌습니다.

리니지
초창기 MMORPG의 대표작 리니지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스턴트 던전이라는 개념이 생겼습니다. 혼자서나 특정 파티원만 들어가서 보스를 처치하고 클리어하는 던전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마도 불특정 다수가 사냥터를 이용하고 보스를 공략하는데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다보니 생겨난 개념같습니다.

   인스턴트 던전이 막 생겨난 단계에서는 아직 필드맵이 존재했고, 적어도 초반 레벨업 단계에서는 이 필드를 필수적으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유저 간에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디아블로같이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화한 게임이나 C9, 마비노기 영웅전과 같은 액션성을 강조한 게임에서는 그러한 공용으로 사용하는 필드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디아블로는 배틀넷에서 방을 만들어 파티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그렇고, 액션성을 강조한 게임에서는 렉이나 컴퓨터 사양의 한계로 인한 문제 때문에 제한된 인원만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비노기 영웅전
이젠 나온지 제법 오래된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

   확실히 이런 방식은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파티원 간에 국한된 문제이기 때문에 사냥터 자리분쟁과 같은 필드사냥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저들 간의 소통이라는 점은, 필드사냥 방식의 기존 MMORPG에 비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똑같이 파티도 있고 길드도 있지만, MORPG에서는 사람들끼리 모여 던전을 클리어하거나 마을에서 수다를 떠는 것 이외에는 다른 소통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C9
MORPG는 마을에서 떠드는 것 이외에 소통의 통로가 많지 않다

   반면에 MMORPG의 경우, 필드에서 사냥하다보면 PK도 당하고 몬스터 스틸도 당하는 등 여러 문제를 겪을 수도 있지만, 서로 사냥을 하던 도중 우연히 만나 친해질 수도 있고, 몬스터 무리에게 쫓기던 중에 선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MMORPG가 좀 더 정감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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